통근 전철 안에서 빈 자리에 앉는 건 거의 반사에 가까운 동작이다. 서서 흔들리는 것보다 앉아서 화면을 보는 게 편하다. 그런데 매일 전철을 탈 때마다 무조건 선다, 고 정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말로는 그게 저녁까지 덜 피곤하대다. 처음엔 뭐가 그런 말인지 몰랐지만 얘기를 들어 보니까 이해가 됐다.
"편함"과 "회복"은 다른 얘기다
앉으면 분명 몸은 편하다. 하지만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몸은 편하지만 회복은 안 된다. 오히려 자세가 고정되고 혈류가 고여서, 내릴 때 뒷다리가 남는다. 이 "내릴 때 다리가 뭔가 찍히는 느낌"을 매아침 끌고 직장에 도착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서 있으면 몸은 계속 작은 흔들림에 대응한다. 무릎, 발목, 골반, 어깨, 각각 미묘하게 자꾸만 움직여서 중심을 잡는다. 움직이는 부위는 고정되지 않는다. 고정되지 않는 몸은 역시 내린 뒤에도 가볍다. 통근 시간 자체가 앉는 시간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의 시간으로 작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