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을 사려고 시작한 정기배송이 어쩌다 집 곳곳에 늘어있다.
커피 원두, 세제, 영양제, 화장품, 소모품.
다 수백 원에서 천 원 대인데 "이 정도면 된다"고 생각해 계약했다.
그런데 월말에 카드 명세를 보면 고정비 외에 작은 인출이 몇 개나 줄 서 있다.
이런 상태에 위화감을 느낀 사람이 어느 달 "정기배송은 2가지만"이라고 정했다.
가계부를 세심하게 붙이지도 않았는데 그 달부터 가계가 조용히 정렬되기 시작했다.
"편리함"과 바꾼 것
정기배송이라는 구조는 본래 아주 편리해야 한다.
깜빡하지 않는다, 가격이 조금 싸진다, 매번 고르는 수고가 없어진다.
그런데 그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정말 필요한지 생각할 기회"까지 자동화돼버린다.
알아보니 매달 집에 오는 짐 중에 지난번 것이 아직 남아있던 게 있고, 계절이 바뀌면서 사실은 더 안 쓰는 게 섞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