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을 나가던 중 "아, 열쇠다"라며 돌아온다. 이것이 일 년에 한두 번이라면 웃고 넘어갈 일이지만, 한 달에 세 번씩 반복되면 자신의 부주의에 피로가 밀려온다. 휴대폰의 알림으로도, 머리 속으로 계산해서도, 왠지 빠뜨리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이 빠뜨림을 깔끔하게 멈췄다. 한 가지만 했을 뿐이다. A4 종이 한 장을 현관 문의 안쪽에 붙이기만 했다.
빠뜨림은 '기억력'이 아니라 '위치'로 막는다
깜빡임이 일어나는 순간을 관찰하면 공통점이 보인다. '떠올려야 하는 타이밍'과 '떠올린 장소'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침대에서 "내일은 도장이 필요해"라고 생각해도, 아침의 자신은 그 생각을 이어받지 못한다. 기억은 시간에 약하다. 한편 눈에 들어오는 '위치'는 시간을 초월한다. 현관 문에 확인 항목이 붙어 있다면, 나가기 직전에 반드시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에 열쇠도, 물병도, 정기권도 하나하나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