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창문을 열고 가벼운 심호흡을 한다. 환기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고, 그냥 습관처럼 하는 동작이었다. 어느 날 "1분을 더 열어두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뿐이었는데, 그 1분에서부터 전체 살림의 감촉이 조금씩 바뀌어갔다.
위화감은 대부분 "정말 조금" 있는 곳에 숨어 있다
같은 방에서 날마다 지내다 보면, 공기가 약간 무겁다거나, 빛이 좀 어둡다거나, 책상 모서리에 물건이 자꾸 모인다거나, 그런 작은 위화감을 눈치채기 어려워진다. 눈치채도 나중에 하자고 생각하면 까먹는다. 그래도 생활은 조용히 조금씩 탁해진다.
탁함은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오후쯤 되면 어떤 이유 없이 피로하고, 휴일 아침에 기운이 안 올라오고, 원인을 모를 침체감이 자꾸만 생긴다. 돌아보면 그 침체는 1달 전의 작은 위화감을 그냥 두던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