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을 열면 계절마다, 용도마다 신발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러면서도 나가기 전에는 늘 '어떤 걸 신을까' 고민한다.
고민할 때마다 발의 피로냐 외모냐 사이를 흔들린다.
1켤레로만 살아본 사람이 외출이 깜짝 가벼워졌다고 한다.
적게 가지는 게 부족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힌다는 걸 몸으로 알았다고 한다.
'써 갈라기'가 외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신발을 써 갈라는 건 합리적으로 보이면서 매일 판단의 코스트를 지불한다.
오늘의 날씨, 거리, 상대, 옷.
각각에 최적의 1켤레를 고르려다 보니 나가기 전에 이미 조금 피곤하다.
신은 신발이 안 맞으면 돌아오는 길에 발이 아프다.
많은 신발을 가진데 자주 신는 건 몇 켤레뿐이다.
나머지는 년에 몇 번 신을 기회도 없다.
가져야 할 이유는 '혹시 필요할 수도'라는 예방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