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오늘 버리는 날이었어" "그런 얘기 안 들었는데". 짧은 말 한두 마디가 왜 자꾸 분노로 변할까. 집안일 자체는 작은 것인데, 부딪히는 순간의 열기만 유독 높다. 어떤 부부는 이 온도 차이를 하나의 노트로 멈췄다. A5 링 노트, 그것도 둘의 취향이 아닌, 근처에서 파는 한 권을 들고.
싸움의 원인은 '집안일'이 아니라 '인수인계 부재'였다
집안일 싸움을 관찰하면 누가 얼마나 했는지의 량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다른 층에 불씨가 있다. "해주셨네, 고마워"라고 말할 틈도 없이 다음 집안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세탁기를 돌린 사람, 빨래를 널은 사람, 개 사람이 다 다르다. 각자 자신의 담당 부분만 보기 때문에 상대의 한 손길을 눈치 채지 못한다. 눈치 채지 못한 채 "항상 나만 한다"는 시간이 쌓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