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을 찾을 때마다 사고, 부족하면 그때마다 사 간다.
이렇게 카트에 넣다 보면 달말 영수증을 보고 놀란다.
절약 의지가 약한 것도,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니다.
단지 언제 사는지가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사는 방법을 바꾸기 전에 사는 빈도를 정하는 것이 빠르다는 생각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필요하니까 산다'를 계속하면 지갑이 읽혀 지지 않는다
냉장고를 열고 계란이 없음을 안다.
퇴근길에 들렀다가 계란을 사고, 김에 관심 있던 것들도 카트에 넣는다.
이것을 주에 2, 3번 반복하면 뭐가 어디서 나가는지 추적할 수 없게 된다.
어느새 예정했던 액수의 두 배를 쓰는 주도 있다.
'지금 필요해서 산다'는 이유는 금액 판단을 앗아간다.
서두를수록 비교도 할 수 없고, 정가에 사서 끝낸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지갑의 내용물은 요일과 무관하게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