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멤버십 카드를 몇 장이나 만들었을까. 조깅화도, 요가 매트도, 줄넘기도 샀을 때의 열정은 2주만에 식었다. "자신은 운동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몇 번이나 결론 지었을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삼으면서 5년 동안 계속 몸을 움직여 왔다. 모순처럼 들리지만 그 사람에게는 이게 유일한 정답이었다.
안 되는 건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궁합 문제일지도
운동을 못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탓한다. 의지가 약하다, 근성이 없다, 습관화를 못 한다고. 하지만 안 됐던 경험들을 모아놓고 보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처음 2주는 제대로 했다. 싫증이 나는 건 보통 3주차에서 2개월 사이다. 이건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자극의 문제에 가깝다.
새로운 걸 시작할 때 뇌는 배우는 데 바쁘다. 자세, 리듬, 거리, 횟수, 그날의 컨디션. 정보가 많아서 심심하지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히면 그 정보가 줄어든다. 줄어들면 뇌는 "이미 아는 작업"이라고 판단하고 집중을 다른 데 돌리기 시작한다. 이게 "심증났다"고 부르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