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엔진룸을 열고 오일량을 확인한다. 옛날이라면 그게 "제대로 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지금 그 사람은 같은 시간에 정원에서 커피를 마신다. 차의 유지보수는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정비소의 담당자가 봐준다. 그 사람이 그만둔 건 차를 만지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모든 걸 하려고 하는 일이었다.
"자신이 다 한다"를 계속하면, 언젠가 손이 부족해진다
자신이 유지보수를 다 하던 때, 평일은 일, 휴일은 오일 교환, 타이어 공기압 확인, 세차, 와이퍼 교환. "차는 제대로 봐줘야 오래간다"는 생각은 맞다. 하지만 그 보살핌을 다 혼자 봐야 하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집안일도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요리, 청소, 빨래, 장보기, 가계 관리. 다 혼자 하면 집이 돌아간다. 다만 도는 결과 휴일이 사라진다. 휴일이 사라지면 평일의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평일의 기분이 떨어지면 가족과의 대화가 줄어든다. "제대로 하는 나"를 지키기 위한 대가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