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 안쪽에 한 번도 안 열어본 양념병이 몇 개 늘어 있는 집이 많다. 새로운 맛을 써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한 번에 갖춰지면 못 써먹다가 결국 원래의 소금과 간장으로 돌아간다. 어떤 사람은 매달 단 하나의 새로운 양념을 들이는 규칙으로 1년을 보냈다. 12개의 작은 실험이, 매일의 밥상과 요리에 대한 자신의 감각을 천천히 다시 썼다.
물림은, 변화가 멈춘 곳에서 태어난다
매일의 요리는 어쩔 수 없이 정해진 것으로 기울어진다. 익숙한 양념, 익숙한 순서, 익숙한 맛. 익숙함은 편하지만, 편함이 오래 계속되면 요리가 "작업"에 가까워진다. 작업이 된 요리는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자극이 얇아진다.
자극을 되찾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큰 변화를 찾는다. 새 레시피 책을 죄다 해보려고 하거나, 양념을 한 번에 5종류 사도록. 하지만 살림 안의 변화는 기세로 만들면 안 간다. 힘을 쓰고 3달이면 찬장 안쪽으로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