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은 매주 팽팽했다.
아이 학원 픽업, 자신의 저녁 준비, 배우자 귀가 시간 조율.
시계를 몇 번이나 보면서 집 안을 오갔다.
당연한 일처럼 계속됐다.
그런데 어느 한 번의 결정으로 크게 바뀐 것이다.
주에 2일, 아이 학원 픽업을 믿을 수 있는 분에게 부탁하기로 한 것.
딱 2일, 왕복 2시간.
그런데도 그 집에서 사라졌던 "부부가 여유 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이 스르르 돌아왔다.
"내가 한다"가 전제가 너무 자동화했다
집안일을 자기가 안고 있는 사람일수록 남에게 맡기는 선택이 늦게 나온다.
이유는 대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남에게 부탁은 호사스럽게 느껴지니까" "이 정도로 부탁할 것까진 아닐 것 같으니까".
그리고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집의 부담은 조용히 상한에 가까워진다.

